#66 폴란드 외딴 마을의 살인 사건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name%$ 님, 한편을 같이 읽어요오늘은 폴란드의 소설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죽은 자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의 한 대목을 소개해 드려요. 소설의 배경은 폴란드의 외딴 고원입니다. 그곳에서 이웃들의 빈집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두셰이코에게 어느 날 이웃 ‘괴짜’가 찾아와 말하죠. “‘왕발’ 씨가 죽었소.” 왕발의 죽음을 시작으로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들이 이어집니다. 2018년 노벨상 문학상을 수상한 올가 토카르추크의 범죄 스릴러에는 채식주의, 생태주의, 동물권 수호 등의 이슈에 대한 작가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때 유순했던 의인(義人)은
험난한 길을 헤치며 나아갔다,
죽음의 골짜기를 따라서.
─ 윌리엄 블레이크의 연작시
「천국과 지옥의 결혼」 중 「서시」에서
어느새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발을 꼼꼼하게 씻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한밤중에 언제든 구급차가 와서 나를 실어 갈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날 천체력(天體曆)으로 밤하늘에 무엇이 펼쳐졌는지 확인했더라면 아마도 나는 편히 자리에 눕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만 깊이 잠들고 말았다. 홉을 우려낸 차가 수면을 도왔고, 발레리안도 두 알이나 복용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밤중에 과격하고 무례하며 불길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깨서도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침대 옆에 섰지만, 그렇듯 잠에 취해 가누기 힘든 몸으로는 결백하고 무고한 꿈의 영역에서 바로 현실 속으로 뛰쳐나올 수 없었다.
몸 상태가 엉망이었고, 곧 의식을 잃을 것처럼 몸이 휘청거렸다. 불행하게도 최근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증세인데 그것은 내 개인적인 질환과 관련이 있다. 나는 침대에 주저앉아 몇 번을 되뇌었다. ‘나는 집에 있다. 지금은 ,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자 조금씩 불안감이 누그러졌다.
어둠 속에서 슬리퍼를 찾는데, 조금 전 문을 두드리던 사람이 집 주위를 돌아다니며 혼잣말로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이 근방을 돌아다니는 밀렵꾼들 때문에 아래층 전기 계량기 안에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를 넣어 둔 일이 생각났다. ‘디오니시오스’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어둠 속에서 손에 익은 분사기 형체의 차가운 물건을 집어 들고 단단히 무장한 채 바깥 조명등을 켰다. 그러고는 구석에 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 현관을 내다보았다.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가 ‘괴짜’라고 부르는 이웃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집 근처에서 일할 때 입곤 하던 오래된 양모 코트의 뒷자락을 양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코트 아래로 줄무늬 파자마와 무거운 하이킹 부츠가 보였다.
“문 열어요.”
그가 말했다.
나를 보자마자 그는 놀란 기색을 그대로 드러내며 내가 입고 있는 여름용 리넨 정장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요즘 나는 지난여름에 교수 부부가 내다 버린 정장을 입고 잔다. 이 잠옷은 오래전 유행하던 패션을,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을 생각나게 해 준다. 이런 식으로 나는 ‘실용성’과 ‘감상적 정서’를 결합하는 중이다.) 그가 아무런 양해의 말도 없이 집 안으로 들어섰다.
“얼른 옷 입어요. ‘왕발’ 씨가 죽었소.”
 

왕발은 내 이웃이었다. 그와 나의 집은 500미터쯤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그와 거의 왕래를 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대신 멀리서 종종 그의 모습을 보곤 했다. 작지만 근육질에, 어딘지 불안정해 보이는 그의 몸집이 풍경 너머에서 불쑥 나타나곤 했다. 걸으면서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했는데, 이따금 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그가 내뱉는 독백 한 토막이 들려오곤 했다.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단순하면서 한결같았다. 그가 구사하는 어휘는 대부분 욕설에 고유 명사를 갖다 붙인 형태였다.
그는 이 지역을 구석구석 잘 알았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크워츠코를 기준으로 그보다 먼 곳에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숲에 대해서도 빠삭했다. 어떤 부분을 돈벌이에 이용할 수 있는지, 무엇을 누구에게 팔면 되는지 훤히 꿰뚫고 있었다. 버섯, 블루베리, 도난당한 목재, 불쏘시개용 땔감, 올가미와 덫, 해마다 열리는 비포장도로 차량 경주, 사냥. 숲은 이 작고 추한 도깨비를 먹여 살렸다. 그러므로 그는 누구보다 숲을 존중해야 마땅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언젠가 8월에 가뭄이 들었을 때 그는 블루베리 밭을 모두 불태웠다. 내가 소방서에 즉시 신고했지만 블루베리 밭은 거의 망가졌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여름이면 그는 톱을 들고 돌아다니며 수액으로 가득 찬 나무를 함부로 벴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며 최대한 정중하게 충고했다. 그의 대답은 단순 명료했다.
“꺼져, 할망구.”
사실 그의 말투는 이보다 더 노골적이고 천박했다. 그는 항상 뭔가를 훔치거나 뒤로 빼돌리거나 조작하면서 돈을 충당했다. 여름 휴양객들이 마당에 손전등이나 가지치기용 가위를 놓아두면, 왕발은 즉시 냄새를 맡고 그것들을 훔쳤다. 나중에 마을에 내다 팔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였다. 내 생각에 그는 이미 몇 차례 벌을 받거나 심지어 구속됐어야 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는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천사 몇이 그를 보호했는지도 모른다. 천사들도 때로는 잘못된 방향에 설 수 있으니까.
나는 또한 그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밀렵을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는 숲을 자신의 개인 농장처럼 생각하면서 숲에 있는 모든 것을 자기 소유로 여겼다. 전형적인 약탈자 타입이었다.
수많은 , 왕발로 인해 나는 잠 못 들고 뒤척여야 했다. 무력감과 자괴감 때문이었다. 경찰서에 몇 번이나 전화했다. 그러다 마침내 통화가 연결되고 내 신고가 정중하게 접수되었지만, 끝내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왕발은 손에 올가미를 잔뜩 든 채 불길한 소리를 내면서 여전히 자신의 구역을 헤집고 다녔다. 작고 사악한 도깨비 같았다. 악의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 그는 늘 가볍게 술에 취한 상태였는데, 그의 심술궂은 태도는 아마도 이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혼잣말을 중얼대면서 자신의 경로에서 밀쳐 내기라도 하려는 듯 나무줄기를 막대기로 때리곤 했다. 아마도 그는 태어날 때부터 살짝 취한 상태였던 듯하다. 나는 몇번이고 그가 지나간 길을 쫓아가서 그가 설치해 놓은 철사로 만든 원시적인 형태의 올가미를 수거하곤 했다. 어린 나무에 묶어 놓은 그 덫은 동물이 올가미에 걸리는 순간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도록 구부러진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따금 나는 죽은 채 덫에 걸려 있는 토끼나 오소리, 사슴 등을 발견하곤 했다.
“그를 침대로 옮겨야 해요.”
괴짜가 말했다.
나는 이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의 몸에 손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경찰을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괴짜는 접이식 소파에 침상을 만들어 놓고 왕발의 스웨터 소매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가 옅은 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나를 뚫어질 듯이 쳐다보았다.
“당신도 남들이 이런 상태로 당신을 발견하는 건 원치 않을 것 아니오. 이런 모습으로 말이오. 이건 비인간적인 일이오.”
맞다, 인간의 몸은 확실히 비인간적이다. 시체는 더욱 그렇다. 
왕발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골칫거리인 그의 시신을 우리가 이렇게 수습해야 한다는 사실, 이것이야말로 우울한 역설이 아닐까. 존중하지도 않았고 싫어했고 관심도 없던 이웃인 우리에게 이런 민폐를 끼치다니.
내 생각에 죽음은 물질의 절멸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몸에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다. 소멸된 시체는 그들이 생성된 블랙홀로 다시 빨려 들어가야 한다. 영혼은 빛의 속도로 빛을 향해 유랑할 것이다. 만약 ‘영혼’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말이다.
나는 엄청난 저항감과 반감을 간신히 억누르며 괴짜의 요청에 따랐다. 우리는 왕발의 다리와 팔을 잡고 시체를 소파로 옮겼다. 놀랍게도 인간의 시체는 완전히 무기력한 상태가 아니라 막 풀을 먹여 주름을 곧게 편 리넨 시트처럼 고집스러우리만치 뻣뻣했다. 왕발의 양말, 아니 그의 발을 감싸고 있던 더러운 넝마 조각, 그러니까 닳아빠진 줄무늬 시트로 만든, 지금은 회색빛으로 바래 버린 얼룩투성이의 발싸개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그 발싸개가 이상하게도 내 가슴과 횡경막, 그리고 온몸을 강타하는 바람에 나는 터져 나오는 흐느낌을 멈출 수 없었다. 괴짜는 그런 나를 향해 잠시 차가운 책망의 시선을 보냈다.
“저들이 도착하기 전에 옷을 입혀야 해요.”
괴짜가 말했다. 인간에게 닥친 비극의 현장을 목격하면서 그의 턱이 떨리고 있음을 나는 보았다.(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끔찍한 아수라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왕발의 생년월일이 적힌 신분증을 찾고 싶었다. 점성학에 따른 그의 차트를 확인하고 싶었기에.
낡은 오일클로스가 덮인 탁자 위에 불에 탄 동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이용 프라이팬이 있었다. 그 옆 냄비에는 새하얀 지방이 막처럼 덮인, 보르시치 수프가 들어 있었다. 큰 덩어리에서 잘라 낸 빵 한 조각과 금박지에 싸인 버터도 눈에 띄었다. 닳아빠진 리놀륨이 덮인 마룻바닥에는 동물의 잔해가 더 많이 흩어져 있었다. 접시와 유리잔, 비스킷 조각들과 함께 식탁 아래로 떨어진 모양이었다. 모든 것이 조각나고 부서진 상태로 더러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창틀에 놓인 알루미늄 쟁반에서 나는 뭔가를 발견했다. 그게 무엇인지 나의 뇌가 인식하기까지는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끔하게 절단된 사슴의 머리였다. 그 옆에는 네 개의 작은 발들이 놓여 있었다. 반쯤 뜬 사슴의 눈망울은 아마도 우리의 작업을 처음부터 찬찬히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렇다. 배고픈 젊은 숙녀 중 한 마리가 순진하게도 이 겨울 냉동 사과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았고, 덫에 걸려 철사에 목을 졸린 채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 오두막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실감이 나기 시작하면서 공포가 서서히 엄습했다. 왕발은 덫으로 사슴을 포획한 뒤, 도살해서 구워 먹었다. 한밤중에 고요와 침묵 속에서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를 잡아먹었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하늘에서는 벼락도 치지 않았다. 그 어떤 손길도 죽음으로 인도한 적은 없지만, 결국 악마는 처벌을 받았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동물의 잔해, 그 가련한 작은 뼈들을 주워 한옆에 모아 놓았다. 나중에 땅에 묻기 위해서였다. 마침 낡은 비닐봉지가 눈에 띄었다. 나는 그 비닐 수의(壽衣) 안에 뼈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사슴의 머리도 조심스럽게 봉지 안에 집어넣었다.

 

나는 괴짜에게 차 한 잔을 더 달라고 했다. 예쁜 티스푼으로 차를 저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경찰에 왕발을 고발한 적이 있어요.”
과자 접시를 마른 수건으로 닦던 괴짜가 잠시 손길을 멈췄다.
“개 때문에?”
“네, 그리고 밀렵 때문에요. 그와 관련해서 고발 편지를 보낸 적도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소?”
“소용없었어요.”
“그가 죽은 게 잘된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요?”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나는 그 문제를 직접 신고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갔다. 그전까지는 계속 편지를 보냈다. 시민의 문의에 응답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내게 답신을 주지 않았다. 경찰서는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공산주의 시대에 싸구려 자재로 지어진, 획일적인 형태의 암울한 건물을 연상시켰다. 건물 내부의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유성 페인트로 코팅된 벽에는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는데, 전부 ‘공보(公報)’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 얼마나 끔찍한 단어인가. 경찰은 ‘사체’나 ‘동거인’처럼 유달리 혐오스러운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내가 이 ‘명왕성의 신전’에 들어서자 처음에는 나무로 만든 가리개 뒤에 앉아 있던 젊은 청년이 나를 돌려보내려 했고, 나중에는 그의 상사도 나를 막았다. 하지만 나는 서장을 만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나는 저들이 결국에는 인내심을 잃고 나를 서장의 면전으로 안내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오늘 중으로 장을 봐야 하는데 식료품 가게가 문을 닫을까 봐 걱정이 됐다. 마침내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금이 오후 4시 무렵이고, 내가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는 뜻이다.
마침내 경찰서가 문을 닫기 직전, 젊은 여성이 복도에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이런저런 공상에 잠겨 있던 나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경찰서장을 만나기 위해 여자의 뒤를 따라 서장의 집무실이 있는 위층으로 향하면서 나는 생각을 정리했다.
경찰서장은 내 나이쯤으로 보이는 뚱뚱한 체구의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나를 마치 자기 어머니, 심지어 할머니 또래를 대하듯 대했다. 그는 나를 흘끗 쳐다보면서 말했다.
“자, 그럼 자리에 앉으실까요?”
이런 식으로 거드름 피우는 말투를 사용하면 시골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서장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앉으세요, 부인.”
그의 머릿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속으로는 나를 ‘할망구’라고 부르고 있을 게 뻔했다. 고발의 수위를 좀 더 높이면 ‘늙은 여편네’, ‘망령 든 노파’ 아니면 ‘미친 여자’쯤으로 여길 테지. 나는 그가 어떤 혐오감을 갖고 내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취향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 머리 모양, 옷차림, 그리고 아첨을 모르는 말투 하나하나가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비호감을 드러내며 내 얼굴을 훑어보았다. 덕분에 나도 서장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는 성미 급한 다혈질에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기름진 음식에 취약한 인간이었다. 내가 진술하는 동안 그의 커다란 대머리는 뒷목에서부터 코끝까지 점점 붉어졌다. 또한 두 뺨에는 전시(戰時)에 새긴 괴상한 문신처럼 팽팽하게 확장된 핏줄이 도드라졌다. 타인을 지배하고 그들을 복종하게 만드는 데 익숙한 사람, 쉽게 울컥하는 성격이었다. 전형적인 ‘목성’이다.
또한 나는 그가 내가 하는 말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나의 주장이 그에게는 낯선 내용이기도 했지만, 그가 구사하는 어휘력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무조건 멸시하는 유형이었다.
“그 사람은 여러 생명체, 즉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목격한 것과 의혹들에 대해 진술하면서 왕발에 대한 유감을 피력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쳤다.
서장은 내가 자기를 놀리는 건지, 아니면 자기가 지금 미친 여자를 상대하는 건지 가늠하지 못해 당황하고 있었다. 틀림없었다. 나는 잠시 그의 얼굴로 피가 확 쏠리는 것을 보았다. 그는 명백한 비만형 체질이며, 결국 뇌졸중으로 사망할 터였다.
“우리는 그가 밀렵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해 보죠.” 그가 이를 꽉 물며 말했다. “자, 얼른 귀가하시고 걱정은 접으세요. 저는 그를 잘 압니다.”
“알겠습니다.”
내가 화해의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손으로 책상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면담이 끝났음을 알리는 확실한 신호였다. 우리 나이쯤 되면 사람들이 항상 우리를 참기 힘들어한다는 사실에 적응해야 한다. 과거에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을 회피하고 기계적으로 “네, 네.”를 반복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계를 들여다본다든가 코를 문지르는 행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이러한 퍼포먼스가 결국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말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다. “꺼져, 할망구야.” 젊고 건장하고 잘생긴 청년이 나와 비슷한 주장을 해도 똑같은 취급을 받을지 궁금했다. 아니면 풍만한 몸매에 갈색 머리의 젊은 여성이라면 어땠을까?
서장은 내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방에서 곧장 나갈 거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앞서 말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이야깃거리가 더 있었다.
“그 남자는 자신의 개를 종일 헛간에 가두고 있어요. 헛간에는 난방 시설이 없어서 개가 추위에 떨며 울부짖고 있다고요. 이 문제를 경찰이 해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개를 그자에게서 떼어 놓고 법으로 처벌함으로써 본보기를 보여 주는 거죠.”
서장은 침묵 속에서 잠시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처음에 내가 파악한 그의 성향, ‘무시’라고 표현했던 감정이 이제는 그의 얼굴에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입가 끝자락이 아래로 살짝 처지고 입술이 짜증으로 인해 뿌루퉁해졌다. 나는 그가 자신의 표정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억지스러운 미소로 경멸의 기색을 간신히 감추면서 니코틴 때문에 누렇게 된 이를 드러냈다.
“그것은 경찰이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부인. 개는 개일 뿐이에요. 시골이 그냥 시골인 것처럼요. 대체 부인은 무엇을 기대하는 거죠? 개는 개집에 넣고 쇠사슬로 묶어서 길러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경찰에 신고하는 건 악행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서가 아니면 대체 어디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죠?”
서장이 목청껏 웃음을 터뜨렸다.
“악행이라고요? 신부님에게 가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는 자신이 내뱉은 유머에 만족하는 듯했지만, 자신의 농담을 내가 전혀 재미있게 여기지 않음을 깨달았는지 얼굴빛이 금방 진지해졌다.
동물을 돌보는 협회라든지, 아무튼 그와 비슷한 단체가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전화번호부를 찾아보세요. ‘동물 보호 연합,’ 거기가 부인께서 찾아가야 할 곳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입니다. 브로츠와프에 전화하십시오. 거기에 아마 동물 보호 단속반이 있을 겁니다.”
“브로츠와프라고요?” 내가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하죠? 이건 엄연히 현지 경찰서 책임입니다. 저도 법을 알 만큼은 알아요.”
“아하!” 그가 비꼬듯 웃으며 말했다. “아, 그럼 이제부터 부인께서 무엇이 내 소관이고, 무엇이 아닌지 말씀해 주실 건가요?”
머릿속으로 나는 드넓은 평원, 이제 막 전투 준비를 끝마친 군대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상상했다.
“네, 기꺼이 그렇게 하죠.”
나는 일장 연설을 준비하면서 말했다.
그가 당황하며 시계를 봤다. 그러고는 나에 대한 비호감을 억누르며 마지못해 말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사건을 조사해 보죠.”
서장은 무심한 어투로 무성의하게 말하면서 책상에 놓여 있는 서류들을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그는 벌써 내게서 달아나는 중이었다.
그때 나는 내가 이 남자를 증오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그를 향해 겨자처럼 맵싸한 반감이 솟아났다.
그가 책상 뒤편에서 단호한 몸짓으로 일어섰다. 어찌나 배가 나왔는지 제복의 가죽 허리띠가 그 거대한 배를 전부 감싸지 못할 정도였다. 부끄러움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책상 밑, 오랫동안 무시당했던 불편한 생식기 부근에 감추고 있었다. 구두끈이 풀려 있는 걸 보니 책상 밑에서 신발을 벗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황급히 신발 속으로 발을 구겨 넣었다.
“서장님의 생년월일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내가 문가에서 정중하게 물었다. 그가 놀라며 동작을 멈췄다.
“아니, 어디에 쓰려고요?”
그가 복도로 나가려는 나를 위해 문을 잡아 주면서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제가 점성학을 좀 알거든요.” 내가 대답했다. “해 보시겠어요? 별점을 봐 드릴 수 있는데요.”
그가 만면에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점성학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서장님의 삶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정말 아무 관심 없으세요?”
그때 서장은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는 경찰관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길을 던지고는 재미있고도 유치한 게임에 동참하는 사람의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생년월일을 내게 알려 주었다. 나는 정보를 메모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고는 점퍼에 달린 모자를 머리에 뒤집어쓰면서 출구 쪽으로 향했다. 출입문 근처에서 나는 두 사내가 콧방귀를 뀌며 사이좋게 웃는 소리와 함께 예상했던 바로 그 단어를 들었다.
“미친 여자구먼. 완전히 돌아 버렸어.”
 

손전등 불빛이 차 주변, 구석구석으로 향했다. 자동차가 서 있는 위치는 길이 왼쪽으로 꺾어지는 지점이었다. 오른쪽으로는 빽빽한 덤불이 있었는데, 2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이곳에 집들과 풍차가 있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무성한 덤불과 커다란 호두나무 한 그루만 남았는데, 가을이면 다람쥐들이 인근 마을에서 이곳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저것 봐.” 내가 말했다. “눈 위에 뭔가가 있어!”
손전등의 불빛이 괴상한 흔적들을 찾아냈다. 동전만 한 크기의 동그란 점들이 사방에 그득했는데, 특히 자동차 주변과 길 위에 널려 있었다. 그리고 밑창이 두꺼운 남자 부츠의 발자국이 마치 트랙터 자국처럼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눈이 녹으면서 발자국마다 검은 물이 스며들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이건 발굽 자국들이야.” 나는 무릎을 꿇고 작고 동그란 자국을 자세히 살폈다. “사슴이 지나간 흔적이야. 보여?”
그러나 디지오는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그쪽은 질척거리는 눈이 무언가에 짓이겨져서 평평해져 있었다. 손전등의 불빛이 살랑거리며 덤불숲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디지오의 신음이 들려왔다. 그는 길가 관목들 사이에 있는 오래된 우물 가장자리에 기대어 서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하느님, 맙소사!”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그의 탄식 소리에 나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분명한 건 그 어떤 신도 여기에 와서 사태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맙소사, 여기 누가 있어요!”
그가 울먹이며 외쳤다.
갑자기 몸이 뜨거워졌다. 나는 그에게로 달려가 손전등을 낚아챘다. 우물 안을 비췄더니 섬뜩한 광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얕은 우물 속에는 고개를 앞으로 떨군 채, 몸이 뒤틀린 시신 한 구가 들어 있었다. 팔 뒤로 얼굴의 일부가 보였는데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온통 피투성이였다. 끔찍했다. 우물 밖으로 밑창이 두꺼운 커다란 부츠 한 켤레가 튀어나와 있었다. 우물은 몇 년 전 흙으로 메워져서 지금은 그저 움푹한 구덩이나 다름없었다. 언젠가 나도 나뭇가지로 우물을 덮은 적이 있었다. 치과 의사의 양들이 지나가다가 혹시라도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디지오는 무릎을 꿇고 부츠의 윗부분을 맥없이 만지작거렸다.
“가만 놔둬.”
내가 속삭였다.
나의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당장이라도 피투성이 머리가 우리를 향해 돌아설 것만 같았고, 응고된 시뻘건 핏물 샘에서 눈의 흰자위가 번뜩이며 빛날 것 같았으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그의 입술이 움직일 것만 같았다. 그러고 나서 이 건장한 시신이 다시 살아나 천천히 우물 밖으로 기어 나와서는 자신의 죽음을 원통해하면서 내 목을 와락 움켜쥘 것만 같았다.
“어쩌면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몰라요.”
디지오가 울먹이듯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기를 기도했다.
우리는 뼛속까지 얼어붙어 공포에 질린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디지오는 발작이라도 하듯 몸을 떨었다. 나는 그가 걱정스러웠다. 그의 이가 딱딱 부딪쳤다.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았고, 디지오는 울기 시작했다.
물은 하늘에서도 쏟아지고 땅에서도 흘러나왔다. 대지가 마치 차가운 물에 흠뻑 젖은 거대한 스폰지 같았다.
“이러다 둘 다 폐렴에 걸리겠어요.”
디지오가 훌쩍이며 말했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괴짜의 집으로 가는 거야. 괴짜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알 거야. 자, 어서 가자. 이렇게 서 있을 필요 없어.”
우리는 부상병들처럼 서로를 엉거주춤 붙잡은 상태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갑작스럽게 떠오른 온갖 불안한 생각들로 머리가 후끈거렸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빗속에서 수증기를 내뿜으며 구름이 되었다가 점차 검은 먹구름으로 뒤바뀌는 환상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흠뻑 젖은 땅을 미끄러지듯 걷는데, 디지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입가를 맴돌았다. 나는 소리 내어 말하고 싶었지만, 당장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 말들이 내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디지오가 흐느꼈다. “경찰서장이었어요. 얼굴을 봤거든요. 분명 서장님이었어요.”
 

나는 디지오를 특별히 아꼈고, 그가 나를 미친 여자로 여기는 것은 원치 않았다. 디지오만은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가 괴짜의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용기를 내어 내 생각을 그에게 털어놓고 상황을 진전시켜 보기로 결심했다.
“디지오, 동물인간에게 복수를 하는 거야.”
디지오는 항상 나를 믿었지만, 이번에는 내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건 그렇게 괴상한 이야기가 아니야.” 내가 말을 이었다. “동물들은 강하고 지혜로워. 그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우리가 모를 뿐이지. 한때 법정에서 동물들이 재판을 받던 시절도 있었어. 일부는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고.”
무슨 말씀이세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그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인간에게 너무 많은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쥐들에 대한 내용이었지. 하지만 쥐들이 재판에 불참하는 바람에 판결이 미뤄졌고, 결국엔 법원에서 그 쥐들에게 변호사를 지정해 주었어.”
“맙소사, 대체 무슨 말씀이에요?”
“아마도 16세기 프랑스에서 있었던 사건인 것 같아. 결국 사건이 어떻게 종결되었는지, 그 쥐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네.”
디지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내 어깨를 꽉 붙잡고 흔들어 댔다.
“충격이 크셨나 봐요, 선생님.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기회가 닿는 대로 동물 재판 사건들에 관해 확인해 보기로 결심했다.
 
 
 
― 올가 토카르추크, 최성은 옮김,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에서
 
 
 

동물은 생존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는데 인간은 지극히 개인적인 편안함과 유희를 위해 동물의 삶을 더욱더 위태롭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에서 그려지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복수는 잔혹하지만, 한편으로는 통쾌하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또 ‘인간’으로 살아가는 제 모습을 떠올리며 그동안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연에 얼마나 유해한 영향을 끼치며 살았는지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요.

소설 속 밀렵꾼 왕발을 보며 실존 인물인 월터 파머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파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즐기는 트로피 사냥꾼으로, 사냥이 금지된 동물 보호 구역 경계에 사자 한 마리를 유인해서 화살로 살해했죠. 그 사건을 계기로 단순한 오락거리 삼아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 트로피 사냥의 잔인함이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 사건을 다루고 있는 책과 함께 읽는다면 ‘동물’의 복수극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예요.

트로피 사냥꾼에게 죽임을 당한 세실의 사진을 보니 안타깝고 분노가 일어요. 왕발의 오두막에서 사슴의 뼈를 발견한 두셰이코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한편》 4호 ‘동물’을 준비하면서 편집부에서 함께 읽은 책이에요. 점성학에 심취한 두셰이코에게 빠져들어서 서로의 ‘별자리 운세’를 찾아 읽어 주기도 하고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셰이코는 역시 단순한 광인인 것만이 아니라 멋지고 사랑스러운 여성이에요. 사람들이 자신을 ‘미친 여자’라고 손가락질할 것을 알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거든요. “차가운 반어법”, 즉 “모든 것을 조롱하거나 멸시하고,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무엇에도 얽매이려 들지 않는” 비겁한 태도를 가장 싫어한다고 말하면서요. 그는 경찰서장에게도 ‘고맙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 예의 있는 사람이에요. 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상황이 자꾸만 그를 분노하게 할 뿐이죠. ‘신성한 분노’를 느끼는 두셰이코의 모습은 여성 샤먼 같기도 해요. 저는 책을 읽고 한동안 두셰이코의 매력과토카르추크의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답니다.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가 『방랑자들』을 발표한 지 일 년 만에 내놓은 범죄 스릴러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일명 ‘별자리 소설’로서 곱씹어 읽어야 비로소 촘촘히 배치된 연결 고리가 보이는 『방랑자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단숨에 읽힌다. 범인이 누군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대단원에서야 밝혀지는 스릴러 형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형적인 추리 소설물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스릴러의 경우 마지막에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를 핵심 반전으로 설정하고 누가 범인인지를 밝혀내는 데 무게중심이 쏠려 있지만, 이 작품은 사회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하찮은 인물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 자신보다 나약한 존재를 지켜 내려고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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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유민
    2021.4.21 11:40 오전

    이번 호 끝까지 읽을 만큼 재밌었어요!

    1. 2021.4.23 8:44 오전

      유민 님, 안녕하세요!
      재밌는 부분만 고르고 골라도 너무 길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끝까지 읽어 주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ㅠ0ㅠ
      이후로도 한시도 지루한 데 없이 흥미로우니 책도 살펴봐 주셔요.

  2. 임진지
    2021.4.21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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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4.23 8:52 오전

      진지 님, 안녕하세요!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드려요. 이 책이 위시리스트에 추가되었다니 정말 기쁩니다!!
      저도 이번 레터 댓글에서 마케터가 추천해 주신 ‘세실의 전설’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했어요:D

  3. 차차틴트
    2021.4.21 9:33 오전

    오랜만에 정독했네요!! 사실 노벨 문학상 받은 작가라도 다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인터넷서점에서 이 책 광고 많이 봤어도 별 관심 없었는데 한편에서 보내준 편지 보니까 정말 잘 읽힐 것 같은 흐름이라서 꼭 한번 5월 연휴때 읽어봐야겠어요!

    1. 2021.4.23 8:55 오전

      차차틴트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정독…정진하겠습니다…
      여름에 읽는 범죄 스릴러! 너무 좋네요.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와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