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는 ‘삼국지를 다시 말한다’라는 주제로 한ㆍ중 양국에서 ‘삼국지’를 대중화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지식인으로 꼽히는 소설가 이문열작가님과 이중톈 중국 샤먼대교수님의 좌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 셀러인 <삼국지>의 저자 이문열(왼쪽)씨와 지난해 출판된 <삼국지강의>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중톈 중국 샤먼대 교수가 진지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계십니다. (가장 우측은 사회자인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님)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중톈 교수는 “한국에서 삼국지 열기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중국인인 나보다 내공이 더 깊은 것 같다”며 놀라워하였습니다. 이중텐 교수님은 이날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중산복 차림이었는데요, “왜 중산복을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남들이 다 입는 서양 옷은 개성이 없다”며 “그래도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가 최고의 신랑감으로 뽑혔다”며 청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 교수님은 또한 “위ㆍ촉ㆍ오의 시대가 ‘너 죽고 나 살기’ 시대였지만 이는 현재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서로가 윈-윈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삼국지의 현대적 교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문열 작가님은 17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삼국지』가 한국 출판 역사를 바꾸게 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출판업계에서 저자 인세도장이 사라진 것은 삼국지 덕택”이라며 “1만 권에 대한 저자 사인을 하다 보면 꼬박 하루가 지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초한지를 중국에서 번역해 출판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으니 같이 한번 해보자”라는 이중톈 교수의 제의를 받고 “도와주시면 기꺼이 해보겠다”고 장단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이문열 작가님은 ‘삼국지 그 무한한 상상력’이라는 발표에서 삼국지가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삼국지는 2,000여년 전의 단일한 역사적경험이 아니라 중국인의 집단의식을 통해 형성된 중국역사의 총체성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