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민음북클럽! 마음을 이끄는 문장으로 고르는 나의 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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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늘 거기에 있었다.
다가오라, 삶이여.
당신은 그것을, 바로 그 죽음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그 아름다움을 눈여겨본 것은 그 아름다움을 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젊은 시절의 모험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거기에 동반하는 두려움이다.
나는 후회도 없고 죄책감 같은 것도 느끼지 않네. 사람은 무릇 있는 사실에 그리고 자신에게 만족해야 하는 법이니까. 자기가 무슨 대단한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자랑해서는 안 되네. 나는 숙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네. 나는 그리스 사람이 아니라 베를린 사람이니까.
내 너를 잊지 못함은, 길동이 나간 후에 소식이 끊어져 살았는지 죽었는지 몰라 내 마음에도 이같이 그리움이 간절한데 네 마음이야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길동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니, 만일 살아 있으면 너를 저버릴 리가 없을 것이다. 부디 몸을 가볍게 버리지 말고 소중히 보살펴 잘 지내라. 내 황천에 돌아가도 눈을 감지 못하리라.
오래전에 나에게는 무엇인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지고 없어. 이제 그건 사라져버렸어. 없어져 버렸단 말이지. 그런데도 나는 울 수가 없구나. 그것에 대해 마음 쓸 수도 없어. 이제 그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지.
그렇게 꼼짝 않고 있는 동안 두 사람은 오십 년이란 세월을 눈앞에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정신적 긴장을 느꼈다. 그리고 그 긴장과 함께 두 사람이 서로 나란히 존재하고 있다는 자각을 잃지 않았다. 그들은 사랑의 형벌과 축복을 함께 받으며 동시에 그 두 가지를 깊이 음미했다.
끝에 가서는, 변호사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 동안에 거리로부터, 다른 방들과 법정들의 모든 공간을 거쳐서, 아이스크림 장수의 나팔 소리가 나의 귀에까지 울려온 것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따름이다. 나는 이미 나의 것이 아닌 삶, 그러나 거기서 내가 지극히 빈약하나마 가장 끈질긴 기쁨을 맛보았던 삶에의 추억에 휩싸였다. 여름철의 냄새, 내가 좋아하던 거리, 어떤 저녁 하늘, 마리의 웃음과 옷차림. 그곳에서 내가 하고 있던 부질없는 그 모든 것이 목구멍에까지 치밀고 올라왔고, 나는 다만 어서 볼일이 끝나서 나의 감방으로 돌아가 잠잘 수 있기를 고대할 뿐이었다.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우는 것이 슈타인의 지난 고통과 니나의 엄청난 이별 때문만이 아니라, 나 때문에 그리고 축축하고 촘촘한 회색빛 그물에 얽혀 있듯 자신의 운명에 얽혀 있는 인간들 때문에 우는 것이라는 것을. 대체 누가 그 그물을 찢어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 설령 그 그물에서 벗어났다 해도 그것은 발치에 걸려 있으며 인간은 그것을 끌고 다닐 수밖에 없다. 그 그물은 아무리 얇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하고, 근심에 찬 여러 밤을 울면서 지새워 보지 못한 사람은 그대들을 알지 못하리, 천상의 힘들이여!
남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제일 먼저 자신을 용서한 다음에, 일반적으로 다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라. 그의 잘못으로 인해 그 자신이 아버지보다 훨씬 더 고통받지 않았던가?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다.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습니다.
고도가 내일은 꼭 온다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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