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지 않아』 어느 문학 선생의 달고도 쓴소리

 너는특별하지않아_표지입체

 

인터넷을 통해 260만 명이나 봤다는 졸업 축하 연설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12분짜리 영상에는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온 선생만이 해 줄 수 있는 관록 있는 수사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틀림없는 잔소리이며 쓴소리인데 달갑게 와 닿는 것은 저자인 데이비드 매컬로의 문체가 괴팍한 꼰대의 그것과 다른 덕분이다. 하지만 그처럼 대입만이 답은 아니며,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교사는 드물다.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의 분위기 속에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입시 교육을 본받아 ‘하버드반’, ‘예일반’ 등의 명패를 단 우수 학생 양성반이 유행이라고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책’이라는 홍보 글귀와는 다르게, 나는 이 책을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다. 논술 교육의 폐해를 잘 아는 문학 교사만이 쓸 수 있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교양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참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이라면 매컬로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여 봄직하다. 이 책에 근사한 추천사를 써 주신 중동고등학교(매컬로가 몸담은 고등학교와 유사한 강남의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라고 한다.)의 철학 교사 안광복 선생님의 말을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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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치여 사는 삶이 행복할 리 없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무척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마뜩한 학생이 없다고 호소하고, 기업에서는 마땅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너는 특별하지 않아』는 이런 현실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일러 주는 책이다.”

 

편집부 문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