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문단이 주목한 쌍둥이 작가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장은진, 김희진 두 자매 소설가. 동생 김희진이 2007년 《세계일보》에 단편 「혀」로 등단하기에 앞서, 언니 장은진이 2004년 《중앙일보》로 먼저 등단하자 아버지가 그예 한마디 하셨단다. “네가 김가지, 장가냐?” 

장은진은 주요 일간지를 온통 도배하다시피 하며 크게 보도되었던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 방식』의 저자이자, 2009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한 올해 문단 최고의 유망주다. 자, 그럼 다음 사진으로 잠깐 눈을 돌려 보자.

왼쪽의 고개 숙인 남자는 누규? 걸쭉한 입담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멋쟁이 소설가 이기호.

분명 똑같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두 얼굴이 보인다. 오른쪽이 장은진, 가운데가 김희진이다. 그런데 이들 자매는 생김새만 같은 게 아니다. 일명 ‘은둔형’ 작가라는 성향도 아주 비슷할 뿐만 아니라 목소리며 식성, 성격 등 닮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지어 숨어 있지 못해 안달인 등장인물에, 숨어 있기 좋은 방(집)에서 티격태격, 옥신각신, 줄다리기를 하는 남녀 주인공들까지, 그들이 담아내고 있는 소설 세계까지 일정 부분 닮아 있다.
 
일견 비슷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그들의 작품 세계에 한국 문단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문예지의 잇단 러브콜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동생 김희진 역시 민음사에서 출간될 예정인 장편소설 『고양이 호텔』 집필의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다. 
자, 이제 이들 ‘은둔형’ 작가, 매력적인 트윈스 자매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보시라!

[민음사 편집부 강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