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브 도레 뒤로

‘세계 고전을 독특한 상상과 구도로 구상화해낸 근대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한 시대 삽화의 전형을 일궈낸 구스타브 도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소년시절부터 석판화를 배웠고, 파리에서 풍자잡지에 삽화를 그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인상주의나 현실묘사에 등을 돌린 채 정확한 소묘력과 극적인 구도로써 환상과 풍자의 독특한 세계를 구현해 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클래식한 우아미와 장엄미, 디테일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삽화로 “전 세계 모든 문학의 명작을 시각화 한다”는 장대한 계획을 세우고 호화 판화본 제작에 들어갔다. <신곡>을 시작으로 <성서>, <돈키호테>, <실락원>, <라 퐁텐 우화> 등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단순한 삽화의 개념을 넘어서 각 작품만으로 충분히 명화로서의 깊이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이 시리즈는 고전의 상상력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태어나고 같은 해 생을 마감하여 생몰년대가 같은 마네와는 묘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당시 마네는 몇몇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했을 뿐 거의 무명화가로 일생을 살았으나 도레는 당대 최고 권력자인 나폴레옹 3세와도 친분이 두터웠을 정도로 시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하지만 백여 년이 흐른 지금에는 그 운명이 바뀌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신곡>의 지옥.연옥.천국 편, <돈키호테>, <실락원>, <성서>, <십자군의 역사>, <국왕목가>, <라 퐁텐 우화>, <성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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