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뒤로

1904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조부에게서 『천자문』, 『소학』, 『대학』, 『논어』, 『맹자』 등 한학을 배웠고, 삼봉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서당에서 공부하다가 1921년 상경해 중동학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김억, 염상섭, 남궁벽, 김동인 등과 교유하며 문학에 뜻을 두게 되었으나, 조부가 신학문을 반대해 잠시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다시 상경,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다시 강제로 낙향하게 되어 고향에서 4년간 지내면서 외국 문학 작품들을 탐독했다. 1928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양대학 동양학과에서 공부하고 야간에는 정칙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1931년 집안이 파산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처음으로 발표한 작품은 「상환(相換)」으로 1925년 《조선문단》에 실렸다.
1935년에는 정비석, 석인해 등과 함께 동인지 《해조(海潮)》의 발간을 도모했으나 무산되었다. 1938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했고, 1943년 일본 천황 불경죄로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후 방송국에 들어갔으나 사흘 만에 그만두었다. 1945년 정비석과 함께 종합지 《대조(大潮)》를 창간하고, 1948년에는 김억과 함께 ‘수선사(首善社)’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세웠다. 또한 1·4후퇴 당시 피난을 갔던 제주도에서 월간 《신문화》를 펴내기도 했다. 1961년 《현대문학》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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