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아우어바흐 뒤로

1892년에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처음 하이델베르크에서 법률 공부를 했으나 1차 세계대전에 종군한 뒤 예술사, 언어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1921년에 로맨스어로 학위를 받았다. 비코의 『새 학문』을 번역했고 1929년에 『세속 세계의 시인으로서의 단테』를 내어 학계의 인정을 받았으며 이어 말부르크 대학교에서 로맨스어 문학을 가르쳤다. 이후 나치 정권의 유대인 박해에 따라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터키 국립대학교에서 11년간을 머물렀다. 미메시스를 쓰기 시작한 것은 이때였는데 터키에서의 불우한 연구 환경, 즉 도서와 자료의 결핍이 오히려 이 대작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참고 도서의 부족으로 그는 원전의 정밀한 독서를 강요당했고 그 결과 자질구레한 실증적 자료에 구애 받지 않는 통찰의 책을 내놓게 된 것이다. 저자 자신이 “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전문적인 도서가 풍부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며, 이 많은 주제에 대한 모든 연구를 접할 수 있었다면 이 책을 쓸 엄두를 못 냈을지도 모른다.”라고 술회했다. 1947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예일 대학교에서 일하다가 1957년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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