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뒤로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선동열은 광주 송정동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해 무등중, 광주일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0년 대통령배·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투수상, 1981년 제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MVP,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MVP를 수상했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뛴 11시즌 동안 통산 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기록했고, 정규시리즈 MVP 3회, 투수 골든글러브 6회를 차지했다. 특별히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는데, 데뷔한 85년부터 91년까지 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0점대 평균자책점을 3번 기록했다. 11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1.20이었다.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진출해 첫해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듬해 기적처럼 부활해 센트럴리그 최다세이브(38)를 기록했고, 99년에는 리그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일본에서의 4시즌 동안 통산 성적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2000년 KBO 홍보위원 겸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3년 주니치 드래곤스 2군코치,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2005년부터 6년간 삼성 라이온즈 감독, 2012년부터 3년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했다. 2005·6년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했고, KBO리그 감독 통산 성적은 584승 22무 553패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투수코치·수석코치를 몇 차례 역임했고, 2017년 국가대표 첫 전임 감독으로 선임되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국회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직후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돌이켜 보면 선동열은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볼도 많았다. 직구 승부를 즐겨했지만, 인생은 때론 변화구였다. 잠시 야구의 최전선을 벗어나 자유를 즐기면서 동시에 그간의 삶을 성찰하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공부 중이다.
선동열의 가치관과 삶의 궤적을 마치 직구로 승부하듯 강렬한 속도로 적어 내린 이 책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 편의 즐거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선동열 또한 이번 점검을 바탕 삼아 치열한 노력으로 ‘선동열의 야구사’를 새롭게 써 나가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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