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 조코 백 Charlotte Joko Beck 뒤로

평상심 선종(Ordinary Mind Zen School)의 주창자인 샬럿 조코 백은 1960년대에 하쿠운 야수타니(Hakuun Yasutani) 선사와 소엔 나카가와(Soen Nakagawa) 선사 문하에서 지도를 받았다. 1978년에는 로스엔젤레스 선원의 타이젠 마에즈미(Taizen Maezumi) 선사의 3대 법손이 되었다.

조코 백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교를 공부하면서 많은 방식들이 상호 관통하고 보조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대중의 거대한 혼란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참선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그녀는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

교 내 다른 전통적 방법과 심리학적 방법을 병행하기 시작했으며, 설법과 현대 선의 두 고전인 『가만히 앉다』와 『살아 있는 선』을 펴내며 미국의 1세대 불자들에게 정신적 스승이 되었다.

첫 번째 고전인 『가만히 앉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과 마음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무엇보다 샬럿 조코 백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이 시대 인류가 처한 현실을 직시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직장을 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 등을 포함한, 현실에 뿌리박은 수행에 대해 설파했다. 즉 매 순간 일상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삶의 진실에 대해 눈뜨게 함으로써, 선 수행을 더욱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피로사회를 맞아 달콤한 힐링만을 외치는 이러한 시기에 샬럿 조코 백의 『가만히 앉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선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며 2011년 6월 15일에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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