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도 다케루 뒤로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인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2007년 1월 예담 刊)』의 이례적인 성공으로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가이도 다케루는 독자와 출판사로부터 다구치-시라토리 콤비를 등장시킨 후속작에 대한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신인 작가임에도 놀라운 속도로 후속작을 발표하여 2006년 말에 『나이팅게일의 침묵(2008년 1월 예담 刊)』을, 2007년 초에 3편 격인 『제너럴 루주의 개선(2008년 6월 예담 刊)』을, 그리고 4편인 『나전미궁』을 선보였다.

가이도 다케루 박사는 1961년 일본 치바현 출생으로, 전직 외과의에서 현재는 병리의로 전환, 작가 활동과 병행 중이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가이도 다케루 박사가 학회 등을 통해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사망 시 의학검색(Ai, 오톱시 이미징)’의 보급을 위해 의료 현장의 이슈를 대중적인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 파멸 직전에 놓인 대학병원의 현황과 부조리한 의료체계, 그로 인한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면, 2편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아동의료를 경시하는 의료 현실에 일침을, 3편 『제너럴 루주의 개선』은 구급의료에서 이익을 추구하려는 의료계와 정부의 부도덕한 윤리성에 정면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4편 『나전미궁』은 일본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의료 쟁점인 ‘종말기 의료’의 현실과 폐해를 다룬 작품이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이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세상에 나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가이도 다케루 박사는 후속작들을 미스터리라는 좁은 틀 안에 가두기보다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큰 장르로 정의하기를 바랐다. 그것이 그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동기―의료계의 이슈를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 더 많은 독자에게 의료계 현실을 알리고 ‘사망 시 의학검색’의 보급을 앞당기고자 하는―와 부합되기 때문이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으로 데뷔하여 추리작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추리소설 장르를 넘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작가로 활약 중이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이 강하고 활력 넘치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긴박감 넘치는 의료 현장을 묘사하는 데 특히 뛰어난 그는 현재 코단샤 《소설현대》에 『블랙페안 1988』의 속편인 「블레이즈메스 1991」을 연재 중이다. 그 밖의 저서로는 『블랙페안 1988』, 『꿈에서 본 황금지구본』, 『사인 불명 사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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