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트 되블린 뒤로

1878년 독일 슈테틴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888년에 베를린으로 이주, 베를린 대학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그 후 유대인 가문 출신의 정신과 의사로 2차 세계대전 동안 질곡의 세월을 겪었다. 나치의 등장으로 1933년 취리히를 거쳐 파리로 망명하여 시민권을 얻었으나, 1940년 프랑스가 나치에 항복하자 극적으로 탈출해 미국으로 다시 망명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45년에는 프랑스 군정부의 문화 고문 자격으로 독일로 돌아왔다. 그러나 스스로 독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고 1953년 4월 다시 파리로 이주했다. 표현주의 잡지 《슈투름》을 펴내고 표현주의 작품 다수를 발표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강렬한 문체로 내면의 신비주의적 유토피아를 꿈꾼 첫 소설 『왕룬의 세 번의 도약』(1915)으로 폰타네 상을 받았다. 이후 자연 및 집단의 힘에 대한 개인의 무능력을 다룬 『발렌슈타인』(1920)을 거쳐 대도시 현실을 내적 독백과 몽타주 기법으로 담아낸 대표작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1929)에 이르기까지 문학적으로 다양한 변모를 거듭했다. 1954년에 마인츠 예술원 문학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작품 『햄릿 또는 기나긴 밤은 끝났다』(1956)에서는 군국주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말년에 독일로 돌아와 요양소에서 지내다 1957년 6월에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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