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뱅크스 뒤로

1940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가난한 노동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뉴햄프셔에서 자랐다.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들어간 러셀 뱅크스는 채플힐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작가로 자리 잡기 전 배관공, 신발 판매원, 창유리 절단공 등 여러 일을 전전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은 그의 작품 속에 많이 등장하는 노동자나 실직자들의 비루한 삶이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데서 잘 드러난다. 또한 뉴잉글랜드에서 자메이카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생활했으며 그때 얻은 풍부한 경험은 작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1975년 작 『생존자를 찾아서』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현대 미국 소설계를 이끄는 가장 활동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세상』(1978), 『대륙 이동』(1985), 『고통』(1989), 『달콤한 내세』(1991), 『거리의 법칙』(1995), 『클라우드스플리터』(1998), 『연인』(2004) 등 스무 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그중 여러 작품이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대륙 이동』과 『클라우드스플리터』로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구겐하임 펠로우십, 잉그램메릴 상, 세인트로렌스 단편 문학상 등 국제적 문학상을 여럿 수상했다.
뱅크스는 작품에서 주체를 알 수 없는 은밀한 폭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간 본성 깊숙이 숨어 있는 분노와 폭력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는 상실을 이해하려 애쓰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인상적으로 그려 낸 그의 대표작 『달콤한 내세』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소설은 아톰 에고이안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여 칸 영화제에서 국제 비평가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시인 체이스 트위첼의 남편이기도 한 뱅크스는 현재 뉴욕 주 북부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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