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오브라이언 뒤로

영국 소설가이자 저명한 번역가로 본명은 리처드 패트릭 러스. 대표작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 해군을 무대로 함장 잭 오브리와 아일랜드―카탈루냐 혈통의 의사이며 자연학자인 스티븐 머투린이 펼치는 우정 어린 모험담을 그린 소설이다. 스무 권에 달하는 이 장편 소설은 19세기 초반 시대상을 치밀하게 묘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화려하고 풍부한 어휘 구사로도 유명하다. 미완성본인 21권은 유작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이십대 초반에 이미 『시저』, 『후세인』을 비롯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1945년에 리처드 패트릭 러스에서 패트릭 오브라이언으로 개명한 뒤 앤슨 제독의 세계 일주 모험을 다룬 『황금빛 대양』, 『미지의 해안』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또한 앙리 샤리에르의 『빠삐용』, 장 라크튀르의 드골 전기와 더불어 시몬느 보부와르의 후기 작품을 다수 번역하는 등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18세기 말의 대표적 과학자인 조지프 뱅크스의 전기를 집필했고, 오브라이언이 콜리우르라는 프랑스 마을에 살 때 알게 된 예술가 피카소를 다룬 방대하고 심층적인 작품인 전기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를 집필하기도 했다.

오브라이언의 의붓아들인 역사학자 니콜라이 톨스토이는 2004년에 러스 가문과 톨스토이 가문의 자료를 비롯해 오브라이언 사후 의붓아들로서 물려받은 오브라이언의 개인 소장 자료를 토대로 『패트릭 오브라이언: 소설가의 탄생』을 출간했다. 해양 문학 권위자인 딘 킹은 『패트릭 오브라이언: 은밀한 삶의 해부』에서 이 신비로운 문학자의 복잡한 개성과 삶을 상세히 기술했다. 2003년에 캐나다 자연 박물관의 로버트 S. 앤더슨 박사는 미분류 종이던 코스타리카 야자 바구미를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이름을 따서 ‘다이지아 오브리아니’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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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한마디(1)
  1. 김성훈
    2014.9.14 3:38 오후

    오브리 머투린 시리즈는 최고다 한 인물이 거의 평생을 바쳐서 쓴 글이다. 이 시리즈는 내 기억이 맞다면 19편이 있는데 고작 3편밖에 안 나와서 매우 아쉽다. 황금가지에서 이 시리즈를 계속 출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