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효 뒤로

안정효는 1941년 서울, 시장 골목의 한 구멍가게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목수였고, 그에게는 한국전쟁 때 죽은 동생을 포함하여 모두 다섯 명의 동생이 있는데 지금은 모두 미국에서 산다. 중고등학교 때 안정효는 단지 영화를 너무 좋아하여 정학을 두 번 맞은 것 외에는 별 두드러진 면모가 없었다. 다만 그가 3년 동안 집필한 1500페이지에 달하는 만화는 급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당시 몇몇 만화잡지에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던 그는 친구의 설득으로 만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서강대학교 영문과로 진학한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영문으로 7권의 장편소설을 쓴 그는 미국의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계속 실패했다. 그러나 영어로 많은 작품을 쓴 덕택에 그는 쉽게 대학 4학년 때(1964)《코리아헤럴드》기자로 입사했다가 1966년 군대로 갔다. 그는 제대 1년을 남겨놓고 월남으로 가서『하얀전쟁』의 배경을 이루는 수많은 얘기를 엮어《코리아 타임스》에 칼럼을 집필하고, 월남과 미국의 영자신문과 잡지에 기고하여 그의 명쾌한 문체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귀국한 후《코리아타임스》,《주간여성》기자로 일했고『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 편집부장으로도 일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문학사상』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백년동안의 고독』을 번역, 연재하면서 ‘번역문학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온 번역서는 지금까지 150여 권에 달한다. 작가로서의 열망을 내밀히 간직해오던 그는 1984년이 되어서야『실천문학』에『전쟁과 도시』(후에『하얀전쟁』으로 제목을 바꿈) 를 연재하며 등단하게 된다. 그후 그는 장편소설『가을바다 사람들』과『갈쌈』(후에『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제목을 바꿈), 단편인 <학포장터의 두 거지>, <동생의 연구> 등을 발표한다. 『전쟁과 도시』는『White Badge』라는 제목으로 뉴욕의 소호출판사에서 출판되고 《뉴욕타임스》 등 여러 매체로부터 격찬을 받는다. 이 장편소설은『하얀전쟁』이라는 제목으로 1989년 한국에서 재출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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