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동 뒤로

경제기획원, 기획재정부 등에서 32년간 공무원 생활을 한 정통 관료이자 세 딸의 아버지이다. 15년은 상사를 모신 하위직이었고, 10년의 중간 관리직(과장, 국장)을 거쳐, 마지막 몇 년은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이 더 많은 차관급 고위직까지 두루 경험했다. 직장에 충실하려 노력하면서도 밖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집 안에서 거의 말하지 않는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아버지’이기도 하다.

자녀 교육 문제를 엄마한테만 떠맡긴 것은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구경꾼이었다는 미안함은 지울 수가 없었다. 언젠가부터 딸들과의 대화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몇 마디 오가기도 전에 목소리를 높여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딸들도 아버지가 그저 ‘좀 어려운 시험을 거쳐 중앙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때도 있다.

그런 가운데 두 딸이 어느새 직장을 갖게 되었다. 사회생활만큼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가끔씩 밥상머리에서 몇 마디 조언해 주거나 직장 생활 노하우를 편지로 써 주기도 했다. 그러다 가장 현실적인 유산을 물려준다는 의미에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하여 이 책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아들딸들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32년 실무 경험의 정수를 담고 있다. 그것이 세상에 이 책 한 권을 보태는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김화동은 1980년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제24회 행정 고시에 합격했다. 그 후 30년간 체신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대통령비서실,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잠시 일한 적 있으며, 2011년 3월부터 2년간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지냈다. 퇴직 후 KISTEP 초빙 위원을 거쳐 지금은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특임 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통령 표창과 근정포장을 받았고, 『한국의 규제 완화(일본어)』, 『일본의 신기업연금제도』 등 두 권의 책을 펴냈다. apple20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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