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펀치

▶ 심사위원 김미현·박성원·박형서·정영훈·강유정
▶ 본상_ <오늘의 작가상> 기념 모뉴망
▶ 부상_ 상금 3000만 원 및 단행본 출간에 따른 인세
(조각가 강희덕 작품)
(인세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의 초과분)

● 심사 경위
2013년 제37회 〈오늘의 작가상〉에는 101명의 응모자가 총 110편의 작품을 투고하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0편이 줄어들긴 했지만 SF, 판타지, 역사・추리・성장소설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의 응모작들은 신인들의 뛰어난 기량을 예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심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심위원과 본심위원을 구분하지 않고 1차 독회를 거쳐 예심을 통과한 작품을 각 심사위원들이 다시 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예심과 본심은 각각 소설가 박성원・박형서 교수와 문학평론가 김미현・정영훈・강유정 교수가 맡아 주었다. 예심을 통과하여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굴러라 바퀴
네 영혼의 노래를 들어라
뒤꿈치로 걷는 사람들
수지, 큐
시민의 불복종: 훌리건 K vs 판관 포청천
윤봉길을 막아라
제논, 사랑에 빠지다
펀치

작품의 정독을 끝낸 심사위원들은 4월 8일, 민음사 회의실에 모여 본심을 진행하였다. 후보 작품의 장단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굴러라 바퀴』, 『펀치』 두 작품으로 압축되었다. 그리고 두 작품을 놓고 다시 비교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쉽게 『펀치』를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합의하였다.
제목만큼이나 강렬하고 가혹한 『펀치』는 친부모 청부 살인을 의뢰하는 여고생 ‘방인영’의 이야기다. 잘 썼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펀치』는 설명하기 어려운 소녀의 폭력성 그 자체가 매혹적이면서도 논쟁적인 동시에, 자발적 백수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자발적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모험적이고도 전위적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소설의 읽는 맛을 제대로 보여 주며, 루저 문학에 대한 새로운 서사의 출구를 제시한 이 놀라운 신예 작가에게 2013년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당선자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보다 더 새롭고 매혹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중심에 우뚝 서서 끊임없이 성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세계의 문학 1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