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세계의 문학 신인상] (소설 부문) 김봄 – 수상 소감

 김봄│내 이름은 나나

김봄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창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의 대부분은 눈보라나 비바람이 들이치는 날들이었다. 하지만 난 그 눈보라 치는 가운데서도 벙글벙글 웃으며 자주 쏘다녔다. 별난 게 있으면 쪼르르 달려가 맛을 보았다. 향도 맡아 보고 눈에 담아 오기도 했다. 그러다 엎어져 상처가 난 적도 많았지만 금세 새살이 돋아난다는 걸 알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넘어진 만큼 일어서는 법을 배웠고 이제는 가끔 내달리기도 한다. 굽이굽이 고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내 빗장뼈 안으로 손을 넣어 심장을 데워 주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기회에 직접 찾아뵙고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절대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으시는 아버지, 아버지란 소년을 만나 소녀로 늙고 계신 어머니, 감사합니다. 늘 뜨거운 가슴으로 안아 준 형제들, 매년 생일에 초 올려 주는 절친들, 서울예대 문창과 친구들, 한예종 서창과 친구들, 고맙습니다. 머리와 가슴이 텅 빌 때마다 등을 토닥여 주신 서울예대 문창과 선배님들 마음 짠하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 20대를 온전히 붙잡아 준 재형 오빠, 긴긴 시간 고마웠습니다.

‘소설’을 알게 해 주신 박기동 선생님과 최창학 선생님, 김경욱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음 다잡아 달릴 수 있게 힘을 주신 황지우 선생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