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실러 뒤로

1759년 11월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마르바흐에서 태어났다. 사관학교의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견디며 질풍노도 시인들과 괴테, 루소, 볼테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탐독했다. 열세 살이 되던 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1781년 익명으로 출간한 희곡 『도적들』이 1782년 1월 만하임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통렬한 비판이 담긴 이 작품으로 인해 구금과 집필 금지 명령을 받고 고향을 탈출해 도피 생활을 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에 시달리던 중 괴테의 주선으로 1789년 예나 대학의 철학 교수로 부임했다. 1805년 5월 폐렴이 악화되어 마지막 희곡 「데메트리우스」를 완성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실러는 고전주의 예술 이론을 확립하고 뛰어난 역사적, 철학적 식견을 바탕으로 다양한 희곡과 시를 창작하며 독일 문학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 1784년에 초연된 「간계와 사랑」은 대표적인 시민 비극으로, 신분이 다른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담아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대표작 「빌헬름 텔」은 1804년에 초연된 고전주의 운문극으로 실러 최후의 작품이자 최대 걸작으로 평가된다.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를 민중들이 압제자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는 투쟁기로 발전시킨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 밖에도 『돈 카를로스』, 『발렌슈타인』, 『오를레앙의 처녀』 등 걸출한 희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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